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아재 셋, '부자 여행' 작년 12월, 제주 여행을 갔던 아재 셋이 다시 뭉쳤다. (해당 글 보기: 아재 '셋', 제주여행) 콘셉트는 아들과 함께한 '3부자의 겨울 여행.' 방학 때 집에 방치되다시피한 아들을 그냥 둘 수 없다는 친구 환스의 여행 제안 덕이었다. "우리 아들들도 마찬가지야. 콜~" 아들 가진 세 친구의 급공감! 세 친구 카톡방에 여행 제의가 올라왔을 때만해도 우리의 생각은 해외였다. 국민적 비난을 각오하고라도 일본 본토나 대마도를 생각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안가고 안사기'로 이미 확실히 승기를 굳힌 한-일 갈등의 현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족하지만 나의 한국사 지식(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총동원해서 일본과의 근대사를 들려주면서 말이다. 그런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해외.. 더보기
여운형기념관에서 빡치다 설 하루 전 날. 역사에 심취해 계신 아버지께서 '몽양 여운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달 21일에 방영된 KBS1의 '역사저널 그날'을 보셨나?' 가까운 양평에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경기 양평군 양서면 몽양길 66)이 있다고 했더니 무척 고무되신 아버지. "그래? 거기 한 번 가보고 싶은데..." 경기도 하남에서 양평까지는 가까운 거리. 20여 분 만에 도착했지요. 관람객은 우리 일행 뿐. 7년 만의 재방문. 아버지는 기분이 'up' 되신 상태셨습니다. 기념관 안내직원과 담소를 나누시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관람 스타트. 이윽고 들어오신 아버지는 열공 모드에 들어가셨어요. 꼼꼼이 읽고 수첩에 적으시고...^^ 몽양의 고향은 양평이었습니다. 어릴 때 체력이 좋고 효심도 좋아 어머니가.. 더보기
열선장갑의 신세계 드디어 장갑이 도착했다. '열선 장갑.' 주문한지 18일만의 도착이다. 그동안 판매자한테 문자를 얼마나 보냈던가. 열선 장갑은 한 겨울에도 모터사이클(줄여서 '바이크'라 하자)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필수템이다. (그게 바로 나!^^) 2년 전 봄 모터사이클에 입문한 이후 두번째 맞은 겨울이다. 보통 겨울은 바이크에게는 치명적인 계절이다. 추위와 빙판(+블랙아이스) 때문에 겨울은 시즌 오프(off), '봉인'이라고 해서 바이크의 배터리를 분리하는 등 운행을 멈춘다. 하지만 나처럼 조금 늦게 입문한 사람은 한겨울에도 타려는 순수 열정을 보인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입문 3년차인 나는 남들처럼 겨울에 결코 봉인을 하고 싶지 않다. '바이크 값이 얼만데?' 차 값도 그렇지만, 몸이 가끔 진동감 있게 달려주지 않으면.. 더보기
새해 계획 꼭 세우라고? 새해 인사를 나두던 친구가 묻는다. "그래, 새해 계획이 뭐야?" 복 많이 받으라는 얘기에 바로 이어지는 새해 인사다. 친구도 무심코 물었겠지. 습관적으로. "없어." 진짜 없다. 안 세웠다. 그럴 시간도, 맘도 없었다. 꼭 계획을 세워야 하나? 새해 계획이 이루어진 적이 있나? 생각해 보니 언제부턴가 새해 계획을 안세우기 시작했다. 어렴풋한 기억에 살짝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남들은 잘도 세우는 거 같다. 그게 정상이라고? 글쎄.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생각의 딴지가 아닐 수 없다. 변함 없는 신년계획 “야. 그래서 계획이 뭐야?” 영화 〈기생충〉에서 아내가 누워있는 백수 남편의 엉덩이를 툭툭 차며 던지는 말이다. 그런데 가장인 주인공은 느긋하기가 이를 데 없다. 그냥 게을러터지기만 .. 더보기
아재 '셋' 제주 여행 또(!) 새해. 연말이 되고 새해가 되면서 좋았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중 단연 으뜸은 30년 지기 친구 둘과 1박 제주 여행을 획 다녀온 거. 곧 쉰을 내다보는 중년 아재 셋이 제주 여행을 위해 쉬 뭉치다니! 그래서 친구 아내에게 톡을 보냈다. (가장 어려울 것으로 여겼던 그 친구는 아내의 허락이 필요하다)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아내들 덕에 아재 셋의 제주행은 무난히 성사되었다. 심지어 나의 아내님은 모처럼 가는 제주여행인데 최소 2박은 하고 와야지 않느냐며 일정을 늘리라고 했다. "역시 우리 아내 멋지지 않냐?" 자랑했더니, 친구 왈. "그 말을 믿냐? 진짜 2박 하면 나중에 한 소리 들어..." 그런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아내는 진심에서 한 말이 틀림없는데... 완전 파릇파릇할 때 만.. 더보기
삶을 '끄적' 올해도 후딱 지나갔다. 무서울 만큼 빠르게.방학 맞은 아이처럼 지낸 1년이었다. 생애 어느 때보다 유유자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하루는 이내 찾아와 어느새 돌아갔다. 평소 가고팠던 곳을 산책하듯 돌아다녔다. 의외로 외국으로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좋아하는 오토바이도 꽤 탔다. 아이들과도 많이 부대낄 수 있었고 손수 밥도 차려주는 자상한 아빠 노릇도 할 수 있었다. 집안에 까다로운 대소사도 후딱 처리할 수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역사 공부를 시작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붙었다.돌아보면 이래저래 작은 일상의 버킷들을 이루며 지내온 한 해였다. 그런데 뭔가가 계속 아쉽다.욕심일까? 어쨋든 이제부터는 흔적을 끄적거리기로 했다.온기 사라진 자취라도 남기고 .. 더보기